프레드릭의 시점
젠장.
나는 할머니에게 화를 내고 싶었다. 어떻게 나와 마틸다를 짝지을 생각을 할 수 있지?
인정하기 싫지만, 집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내가 이렇게 비참한 손자가 아니었다면 이미 진작에 나갔을 거다. 마틸다는 분명 할머니의 계획을 듣고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둘이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이번엔 선을 너무 넘었다. 마틸다는 분명 자신의 가족과 할머니의 친분을 이용해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 그냥 조용히 있을 수는 없다. 폴라에게 꼭 말해야 한다.
아버지가 날 버렸을 때보다 더 화가 난 적은 없었다. 이건… 그때보다 훨씬 최악이다. 그리고 세상은 날 비웃기라도 하듯, 상황은 더 나빠졌다. 막 폴라에게 전화를 걸려던 순간, 할머니와 마틸다가 차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얘야, 네 저녁 챙겨왔단다.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지?” 할머니가 평소처럼 따뜻하게 말했다.
나와 마틸다를 이렇게 엮어놓고도 죄책감이라고는 1도 없어 보였다. 방금 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