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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이번에는

제17장. 이번에는

블레이크 볼드윈은 당장이라도 땅속으로 꺼져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샬럿의 날카로운 시선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둘 것만 같았다.

블레이크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바라봤다.

깊게 파인 드레스도,

노골적인 노출도 없었다.

우아한 원피스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금빛 곱슬머리.

은은한 화장.

품격.

기품.

그리고 차분한 분위기.

치명적인 여자의 매력과

귀부인의 우아함을 모두 갖춘 모습이었다.

아마 그녀를 원하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레이크는 세상 누구보다도 그녀를 증오했다.

샬럿은 그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결국 받아들이러 왔네.」

블레이크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거래를 받아들이러 왔어.」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과 하룻밤을 보내는 대신」

「로런스 달턴에게 내 프로젝트를 올리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게 도와줘.」

샬럿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곧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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