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에필로그

세상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이상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복수는 끝났고,

적들은 모두 무너졌다.

그런데도 세상은,

그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캘리가 체포된 지 일주일 뒤.

샬럿은 사무실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자신이 환희에 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승리감에 취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녀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오직 미래였다.

오랫동안 과거의 유령들을 없애는 데만 집중해 왔다.

그래서 막상 눈앞이 환하게 열리고 나니,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그때,

로런스가 늘 그렇듯

조용히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의 차분하고 다정한 존재감만으로도

샬럿은 미소를 지었다.

로런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제안 하나 하마.」

그녀의 책상 앞으로 걸어왔다.

「우리 여기서 떠나자.」

장난기 어린 눈빛이었다.

「이제 정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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