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모든 것을 잊기까지 단 한순간
제6장. 모든 것을 잊기까지 단 한순간샬럿은 마치 좀비처럼 몸을 일으켰다.침대 가장자리에 멍하니 걸터앉아,두 달째 지내고 있는 작은 방을 천천히 둘러봤다.이 아파트에는 사치라고 부를 만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그래도 다행이라면,비가 새는 곳은 세 군데뿐이었다.오늘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비는 많이 오지 않았다.차가운 겨울과 눈이 런던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리즈를 도와 청소하며 버는 돈으로는기본적인 식비를 내는 것도 빠듯했다.두꺼운 외투 하나,부츠 한 켤레,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버틸 수 있는 바지 두 벌.그것들을 사고 나면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샬럿은 창가로 손을 들어 올렸다.희미한 햇빛 아래,손바닥에 자리 잡은 굳은살이 선명하게 보였다.이제는 그것조차 아프다고 느끼지 않았다.지난 두 달 동안그녀는 그저 살아 있을 뿐이었다.먹고.잠들고.다시 살아가고.그것뿐이었다.문틈으로 리즈가 얼굴을 내밀었다.「준비됐어?」샬럿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리즈도,그리고 샬럿 자신도,이제는 그녀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익숙해져 있었다.시키는 일은 묵묵히 했고,불평 한마디 없이 움직였다.청소만큼은목숨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해냈다.그 이후로샬럿은 가족과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누구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안부를 묻는 사람도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몰랐다.그토록 철저히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서도,어딘가에서누군가가 계속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상황이 어떤가요?」넓은 집무실에로런스 달턴의 차분한 목소리가 울렸다.그 맞은편에 앉은 여성은지친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잘 모르겠습니다.」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로런스가 물었다.「부모님께 연락하려고 한 적은요?」여자는 고개를 저었다.「단 한 번도 없습니다.」「부모님 이야기도 하지 않고...」잠시 말을 멈췄다.불안한 듯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최근에는...」로런스가 조용히 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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