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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
제110장.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리암은 행복으로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눈앞에 있는 사람은,잃어버렸던 자신의 사랑이었다.자신의 아내.맥스.지난 몇 달 동안 그는 그녀를 찾아 헤맸다.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그녀가 바로 자신의 앞에 있었다.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루니는 천천히 총을 내렸다.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눈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1년이 넘는 시간 동안,아무도.정말 단 한 사람도.오마르 앞에서 감히 그녀에게 손을 댄 사람은 없었다.그녀는 혼란스러웠다.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가 왜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지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다.하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머릿속에는 수천 개의 질문이 떠올랐다.하지만 그 희망이...혹시 진짜일까 봐 두려웠다.리암이 그녀에게서 조금 떨어져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맥스...」목소리가 떨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왜 네가 너라는 걸 말해 주지 않았어?」「왜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어...?」하지만 루니는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리암의 눈빛이 흔들렸다.「맥스...」그는 숨 막히는 목소리로 물었다.「...나를 모르겠어?」루니는 겁에 질린 채 그의 손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났다.등이 벽에 닿을 때까지.그녀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 순간,오마르와 카시안이 달려왔다.오마르는 곧장 루니에게 다가가려 했지만,리암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막아섰다.이곳이 오마르의 궁전이라는 사실도,그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목을 베어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도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오마르가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해 보시죠.」리암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보다 먼저 말씀해 보십시오.」그는 이를 악물었다.「왜 제 아내가 당신 곁에 있는 겁니까?」「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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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돌아오고 싶다면
제111장. 돌아오고 싶다면루니는 시선을 피했다.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니요.」그녀가 조용히 말했다.「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리암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물었다.「우리 아들도...?」그 순간,맥스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처음 듣는 이름이어야 하는데도,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졌다.그녀는 리암을 바라봤다.눈가에는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저에게」떨리는 목소리였다.「아들이 있나요?」숨이 거칠게 오르내렸다.리암과 오마르는 서로를 바라봤다.오마르는 팔짱을 낀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트래비스의 죽음 때문인지,아니면 리암 그리섬이 아이 같은 중요한 문제까지 거짓말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웠기 때문인지.하지만 그는 쉽게 납득하지 않았다.「아직 증거는 보지 못했습니다.」낮게 말했다.그때였다.몇 분도 지나지 않아카시안이 숨을 몰아쉬며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그는 리암에게 노트북을 건넸다.리암은 그것을 받아 루니에게 보여 주었다.「이걸 본 적 있어?」루니는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리암은 장갑을 낀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이건...」그가 부드럽게 말했다.「우리가 함께 살던 시절, 내 아내가 사용하던 노트북이야.」그는 작은 노트북을 그녀의 앞에 올려놓았다.겨우 7인치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기기였다.기억은 나지 않았다.하지만...그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루니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말이 흘러나왔다.「C45 스펙터.」「256비트 암호화.」「지문 인식으로 잠금 해제...」말을 마친 그녀 자신이 더 놀란 표정이었다.천천히 장갑을 벗었다.엄지손가락을 지문 인식기에 올렸다.삑.시스템이 즉시 그녀를 인식했다.기계음이 울렸다.「맥신 존슨 중위.」순간,방 안은 완전히 조용해졌다.루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충격이었다.화면이 켜졌다.그리고 그녀는 고민조차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이콘들을 눌렀다.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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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작은 아기
제112장. 작은 아기맥스는 리암의 새집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을 감출 수 없었다.마지막으로 아들을 본 지 벌써 여러 달이 흘렀다.하지만 무엇보다도 괴로운 것은,그 아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데릭은 그녀에게 본능처럼 소중한 존재였다.가슴은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지만,기억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심장은 지금껏 느껴 본 적 없을 만큼 빠르게 뛰고 있었다.그때,곁에 서 있던 리암이 그녀의 손을 꼭 감쌌다.「무서워하지 마.」그는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데릭은 널 기억할 거야.」「내가 약속할게.」리암은 현관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이끌었다.집을 가로질러 곧장 정원으로 향했다.데릭이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맥스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그리고 마침내 정원에 도착한 순간,그녀는 숨을 멈췄다.예쁜 아이 하나가 잔디밭에 앉아수십 대의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그 곁에는 중년의 남자가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그가 맥스를 발견하자 크게 외쳤다.「맥스!」리암이 얼른 그녀에게 속삭였다.「분명 널 안아 줄 거야.」장난스럽게 웃으며 덧붙였다.「죽이지는 마.」「그 사람도 널 엄청 좋아하거든.」말이 끝나기가 무섭게,리온이 달려와 그녀를 허리째 번쩍 들어 올렸다.어린아이를 안듯 빙글 한 바퀴 돌렸다.「세상에!」그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믿을 수가 없군!」「정말 감사합니다!」「드디어 찾았네요!」그는 그녀를 내려놓고 리암을 바라봤다.「맥스, 어디 있었던 거예요?」「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맥스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리고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긴 이야기예요.」희미하게 웃었다.「나중에 들려드릴게요.」그녀는 다시 아이를 바라봤다.짧고 서툰 걸음으로데릭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리암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렸다.「우리 챔피언.」그는 웃으며 말했다.「겨우 일주일 못 본 것 같은데...」「언제 이렇게 컸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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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기억 속의 소
제113장. 기억 속의 소맥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방으로 돌아가려던 순간,복도 끝 방 하나의 문 아래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안에서는누군가에게 화를 내며 소리치는 리암의 목소리가 들렸다.「날 속였고 배신했어!」리암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처음엔 네 명예 때문이었고, 그다음엔 돈 때문이었지!」맥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직감했다.상대는 분명...리암의 아버지였다.「다시는 나나 내 가족에게 접근하지 마!」리암이 이를 악물었다.「내 아들에게는 더더욱!」「손자가 있다는 사실은 잊어버려!」「내가 미치지 않는 이상 데릭 근처 반 미터 안에도 못 오게 할 테니까!」맥스는 조용히 문을 밀어 열었다.문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은 리암이 돌아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마주쳤다.리암은 곧바로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그리고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로 던졌다.맥스도 통화를 들을 수 있도록.수화기 너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난 널 지키려던 것뿐이다!」가렛의 목소리였다.맥스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몸이 먼저 반응했다.조심해야 한다고.온몸이 기억하고 있었다.「그 창녀는 네 돈만 노리고 있었어!」리암이 비웃듯 말했다.「그래.」「당신은 순수한 부성애 때문에 날 찾아온 거고?」가렛이 소리쳤다.「그렇게 말하지 마라!」「난 네 아버지다!」그때 맥스가 차갑게 끼어들었다.「리암은 하고 싶은 말은 뭐든 할 수 있어요.」전화기 너머가 순간 조용해졌다.맥스는 냉소적으로 웃었다.「잘됐네요.」「절 알아보시는군요, 그리섬 씨.」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유감스럽게도...」「그 창녀는 아주 멀쩡하게 살아 있습니다.」3초의 침묵.그리고,가렛 그리섬이 폭발했다.「뭐...」「어떻게...?」맥스가 낮게 말했다.「시간은 좀 걸렸지만...」「리암과 저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모두 제 대가를 치렀습니다.」그녀는 한마디 한마디를 또렷하게 내뱉었다.「그러니 미국으로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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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마음의 기억
제114장. 마음의 기억맥스는 몸의 힘을 풀고 리암에게 기대었다.그의 피부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그리고 그 품 안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자신이 신기했다.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속삭였다.「음... 명령이라니?」「어떤 명령이었는데요?」리암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시선을 내린 채 손끝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천천히 쓰다듬었다.그 순간,맥스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그 부드러운 손길 하나만으로도 전율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그녀가 리암에게 끌리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따뜻한 물속에서 두 사람의 몸이 조금씩 스쳐도,그녀는 그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리암...」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그의 손이 등을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잠깐...」숨을 고르며 말했다.「미안해요.」「전 아직... 당신을 기억하지 못해요.」리암은 그녀를 조금 더 깊이 끌어안았다.이마를 맞댄 채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알아.」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했다.「하지만 기억을 잃은 건 네 뇌뿐이야.」잠시 미소를 지었다.「그건 네 일부일 뿐이지.」그는 손끝으로 그녀의 가슴 위를 살며시 스쳤다.천천히 허리까지 손을 내리자,맥스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작은 숨소리가 흘러나왔다.리암이 부드럽게 웃었다.「봐.」「내가 지금...」「아주 조금만 떨어져 봐도.」그 말만으로 충분했다.맥스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그곳이었다.그의 품 안.그곳에서는 이상할 만큼 편안했고,안전하다고 느껴졌다.거칠어진 숨을 겨우 진정시키려 했지만,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이미 소용없다는 것을.맥스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그럼...」「이번만큼은 제가 당신 명령을 들어 볼까요?」리암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그녀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낮게 말했다.「뒤돌아.」맥스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순간,단단한 그의 가슴이 그녀의 등에 닿았다.그의 두 손은 조용히 그녀의 배 위에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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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5장. 마지막 적
제115장. 마지막 적리암은 심장이 움켜쥐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널 보내 달라고?」그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그녀를 놓았다.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무슨 뜻이야, 맥스?」목소리가 떨렸다.「네가 아직 날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알아.」「하지만...」그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그래도 우리에게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지 않은 거야?」「난...」씁쓸하게 웃었다.「난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맥스는 곧바로 그에게 다가갔다.그녀는 영원히 떠나려는 것이 아니었다.「사흘.」조용히 말했다.「딱 사흘만요.」그녀는 그의 두 손을 잡았다.「물론 해 보고 싶어요.」「우리에게 가능한 모든 걸 해 보고 싶어요.」눈빛이 단단해졌다.「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걸 빼앗겼어요.」「더는 단 하나의 위협도 남겨 둘 수 없어요.」리암은 미간을 찌푸렸다.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다시 그녀를 잃는다는 생각만으로도정신이 무너질 것 같았다.「내가...」그는 힘겹게 말했다.「알콧은 내가 처리했어, 맥스.」「이제 우릴 쫓는 사람은 없어.」「우리를 위험하게 만들 사람도...」맥스가 조용히 그의 말을 끊었다.「당신도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잖아요.」그녀는 차분하게 말했다.「알콧이 노르웨이까지 우릴 쫓아온 건...」「자기 마음대로 한 일이 아니라고 했잖아요.」그 순간,리암의 머릿속에 알콧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내 아내를 누구한테 팔아넘겼지?! 어디 있는 거야?!」「내 돈부터 내놔! 그럼 말해 주지!」알콧이 악을 쓰며 외쳤다.「그건 네 돈이 아니야.」**「하지만 네 것도 아닌 것 같던데.」「아니면...」「네 아버지도 그게 네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리암은 이를 악물었다.「...가렛.」낮게 내뱉었다.「맞아.」「처음부터 이 모든 일의 배후는...」「내 아버지였어.」맥스는 조용히 말했다.「그리고 지금도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죠.」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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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6장. 새로운 삶의 시작
제116장. 새로운 삶의 시작리암은 심장이 금방이라도 멎을 것만 같았다.하지만 문이 열리고,환하게 웃는 맥스가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그의 세상은 다시 빛을 되찾았다.맥스는 곧장 달려와 그를 꼭 끌어안았다.그리고는 데릭을 번쩍 안아 들고끝없이 볼을 쓰다듬으며 사랑을 퍼부었다.리암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다 끝난 거야?」맥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이제 정말 다 끝났어.」리암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가슴을 짓누르던 무게가 조금은 사라졌다.하지만 그는 끝내 묻지 못했다.맥스가 도대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그러나 답을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그날 오후,맥스와 데릭이 낮잠을 자고 있을 때였다.리암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라며즉시 경찰서로 와 달라는 연락이었다.리암은 마음을 다잡았다.집을 나서기 전,리온에게 평소보다 두 배는 더 경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가는 내내 그는시신 안치소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하지만 경찰이 그를 데려간 곳은유치장이었다.철창 안에는한때 위엄 넘치던 가렛 그리섬이좁은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몸에는 담요를 둘렀고,양말은 짝도 맞지 않는 것을 신고 있었다.경찰이 물었다.「아시는 분입니까?」리암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제 아버지입니다.」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습니까?」경찰은 그를 책상 앞으로 안내하며 자리에 앉게 했다.「호텔 로비를...」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골랐다.「알몸으로 돌아다니다가 발견됐습니다.」「투숙객인 것은 확인됐지만...」기침을 한 번 하고 말을 이었다.「공공장소 노출 문제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리암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이해합니다.」「하지만...」「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군요.」경찰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아무래도...」말을 고르며 머뭇거렸다.「뇌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자신이 누구인지도 기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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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에필로그맥스는 천천히 눈을 떴다.초점은 아직 흐릿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머리를 감쌌다.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리암은 그녀 곁에 무릎을 꿇었다.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맥스...」「자기야.」「제발 나 좀 봐 줘.」그의 목소리에 담긴 절박함 때문이었을까.맥스는 아픈 머리를 참으며 천천히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잘생긴 사람이었다.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었다.그 파티에서.그가 자신을 수녀로 착각했던 바로 그 순간부터.맥스가 작게 중얼거렸다.「저... 수녀 아니에요.」리암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그녀는 피식 웃었다.「앗.」「신앙에 위기가 온 건가요?」리암은 그대로 카펫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눈에는 순식간에 눈물이 고였다.「기억난 거야...?」떨리는 목소리였다.「맥스...」「기억이 돌아온 거야!」기쁨과 놀라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맥스는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그리고 처음 키스하는 사람처럼천천히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두 사람은 웃고 울며카펫 위를 함께 굴렀다.리암은 몇 초에 한 번씩신에게 감사했다.맥스의 기억을 되돌려준 것에 대해.맥스는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사실...」「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어도 상관없었어요.」그녀는 미소 지었다.「지금의 당신을 사랑하니까.」「예전에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확실한 건...」그녀는 그의 이마를 맞댔다.「지금이 가장 많이 사랑한다는 거예요.」물론 모든 기억이 한순간에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몇 주 동안은악몽이 계속 그녀를 찾아왔다.과거의 가장 끔찍한 기억들이꿈속에서 다시 살아났다.그때마다 리암은 그녀 곁을 지켰다.손을 잡아 주고,안아 주고,함께 울며,그 아픈 시간을 하나씩 지나왔다.하지만 둘이 함께라면넘지 못할 것은 없었다.그리고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가장 큰 사건은리온과 오마르의 싸움이었다.두 사람 모두맥스를 신부 입장시킬 사람은 자신이라고 우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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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정부. 제1장. 배신
처녀 정부작품 소개샬럿은 언제나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였다.완벽한 딸.모두의 자랑.하지만 그녀는 가장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언니의 약혼식 날 밤,언니의 약혼자와 하룻밤을 보낸 것이다.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모욕.비난.그리고 블레이크를 오래전부터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적어 두었던 일기장까지 세상에 드러났다.샬럿은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자신은 언니를 상처 입힐 짓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하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다.무엇보다 가장 잔인했던 것은 블레이크였다.그는 그녀를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부모는 사람들에게 그녀를 기숙학교로 보냈다고 말했다.하지만 진실은 달랐다.옷 몇 벌이 든 가방 하나와 약간의 돈만 쥐여 준 채,그녀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절망은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거나,아니면 완전히 단단하게 만든다.그리고 어느 날,세상에서 가장 견고한 갑옷을 건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그 손을 잡지 않는 편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잊을 것인가.복수할 것인가.용서를 선택할 것인가.사랑을 선택할 것인가.아니면...모든 것을 무너뜨리기 위해 돌아올 것인가.제1장. 배신「어떻게 그럴 수 있어?!」「젠장, 로티!」「나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었어?!」캘리의 절규가 방 안을 울렸다.눈물은 멈추지 않고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샬럿은 힘겹게 눈을 떴다.흐릿한 시야 너머로언니의 일그러진 얼굴이 보였다.원망과 절망이 뒤섞인 비명이 귀를 찔렀다.그녀는 눈을 비비며 초점을 맞추려 했다.그 뒤에서는 어머니의 고함과아버지의 욕설이 뒤엉켜 들려왔다.그제야 몸을 일으키려던 샬럿은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여기는 자신의 방이 아니었다.손님용 침실.그리고...침대 옆에는 한 남자가 누워 있었다.아침 햇살 때문에 얼굴은 선명하지 않았지만,그 역시 당황한 채 이불로 몸을 가리려 애쓰고 있었다.「세상에...!」샬럿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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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아무도 널 다시 보고 싶어 하지 않아
제2장. 아무도 널 다시 보고 싶어 하지 않아샬럿은 어린아이처럼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사이,캘리는 울부짖으며 블레이크의 뒤를 쫓아 뛰어나갔다.길고도 끔찍한 시간이 흘렀다.어머니는 캘리가 사랑하는 남자와의 미래를 그녀가 망쳐 버렸다며 끊임없이 비난했고,아버지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어머니를 억지로 방 밖으로 끌어냈다.또다시 딸을 때리는 일만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온몸을 떨던 샬럿은방 안이 완전히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그리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정말 아무런 이상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아무 흔적도 없었다.더럽혀진 곳도 없었다.정말...자신은 블레이크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분명했다.샬럿은 담요를 두른 채 방을 뛰쳐나가 자신의 침실로 달려갔다.당장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하지만 문손잡이를 돌리는 순간,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뭐...?」당황한 그녀는 다시 힘껏 손잡이를 돌렸다.「누구 없어요?!」문을 세게 두드렸다.「문 좀 열어 주세요!」「도대체 무슨 일이에요?!」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밖에서 문을 두 번이나 잠가 버린 상태였다.샬럿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두 다리를 끌어안고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파티 도중 블레이크가 그녀를 불러 세웠던 순간이었다.샴페인 한 잔을 더 부탁했고,그녀는 주방으로 향했다.수많은 요리사와 웨이터 사이에서누군가가 잔 두 개를 건네주었다.하나는 블레이크의 것.그리고 작은 잔 하나는 그녀의 것이었다.평소 가족 모임에서도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그날 밤 그녀가 마신 것은분명 그 한 잔뿐이었다.그런데...어떻게 자신이 블레이크와 함께벌거벗은 채 그 방에 있었던 걸까.시간은 지독할 만큼 느리게 흘렀다.밖에서는 가끔씩 고성이 들려왔다.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물 한 병조차 가져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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