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열흘이나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오늘 우리는 뉴욕으로 돌아간다.이른바 '휴가'라고 불렸던 이 시간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 일어난 모든 일들—모든 거짓말, 모든 굴욕—은 하나의 끝없는 잔상으로 뒤섞여버렸다. 특히 폴라의 외도를 알게 된 후로는 더더욱.안타깝게도, 그들이 함께 있는 걸 목격한 건 바에서의 그날 밤이 전부였다. 그 후로 그녀는 완벽하게 흔적을 감췄다.아주 잠시나마,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본 것이 이 여행을 덜 무의미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알아둘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아니었다.프레드릭은 내게 한층 더 차가워졌고, 폴라는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나를 모욕할 거리를 찾아냈다.말할 필요도 없이, 요 며칠은 그야말로 비참함 그 자체였다.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가끔은 풍경을 감상하거나, 로자 마님과 영상 통화를 할 때마다 구역질 나는 연극에 억지로 장단을 맞췄다. 그러고는 차려진 음식을 아무거나 대충 먹은 뒤 다시 침묵 속으로 숨어들었다.지난 열흘은 그렇게 흘러갔다.이곳에서 내 제정신을 붙잡아준 유일한 것은 풍경뿐이었다. 바다, 하늘, 그리고 고요함.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폴라의 외도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그녀는 오늘 또 그 남자를 만날 계획일까?그녀가 프레드릭을 배신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인다.그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그날 밤 칼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더라면 인터넷으로 그를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아니, 이건 집착이 아니다. 그저 내 혐오감의 일부일 뿐.나는 폴라의 결점들을 더 알아내고 싶다.하. 어쩌면 그게 나만의 소심한 복수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빨리빨리 좀 해, 마틸다!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굼떠! 눈치껏 이것들 좀 도와달라고! 여긴 내 수발을 들어줄 하인이 없잖아. 네가 그 대타라고, 이 멍청아!"공항으로 데려다줄 차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 폴라의 날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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