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의 시점
프레드릭의 우울함이 전부 폴라 때문이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 끝나 버렸다는 사실까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믿기 어려웠다.
아니,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들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금의 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충격과 disbelief,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감정.
“그 여자가 날 배신했어.”
프레드릭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운 분노가 담겨 있었다.
“설마 길거리 창녀보다 더 추락할 줄은 몰랐어.”
그 말은 마치 뺨을 맞은 것처럼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프레드릭을 위로해야 할까?
아니면 그의 아이를 품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야 할까?
그래, 알고 있다.
우리는 계약으로 묶여 있다.
이 임신 역시 우리 둘 중 누구도 계획했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상했다.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가슴 어딘가를 짓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