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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흘이나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오늘 우리는 뉴욕으로 돌아간다.

이른바 '휴가'라고 불렸던 이 시간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 일어난 모든 일들—모든 거짓말, 모든 굴욕—은 하나의 끝없는 잔상으로 뒤섞여버렸다. 특히 폴라의 외도를 알게 된 후로는 더더욱.

안타깝게도, 그들이 함께 있는 걸 목격한 건 바에서의 그날 밤이 전부였다. 그 후로 그녀는 완벽하게 흔적을 감췄다.

아주 잠시나마,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본 것이 이 여행을 덜 무의미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알아둘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아니었다.

프레드릭은 내게 한층 더 차가워졌고, 폴라는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나를 모욕할 거리를 찾아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요 며칠은 그야말로 비참함 그 자체였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가끔은 풍경을 감상하거나, 로자 마님과 영상 통화를 할 때마다 구역질 나는 연극에 억지로 장단을 맞췄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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