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시점
날카로운 휴대폰 벨소리가 얕은 잠에서 나를 억지로 끌어냈다.
파울라였다.
눈꺼풀은 납덩이처럼 무거웠고, 고작 두 시간밖에 자지 못한 탓에 머리는 멍하고 무거웠다. 화면 속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피로와 짜증이 가슴속에서 독처럼 뒤섞였다.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파울라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잠시라도 평온이 필요했다. 생각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나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마틸다의 임신.
그리고 나는 내 불안함 때문에 그 사실을 무심코 입 밖에 내뱉게 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파울라는 집요한 사람이었다. 전화를 무시하면 계속 걸어올 게 뻔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 그리고 한밤중에 그녀가 우리 집까지 찾아오는 일만은 절대 원하지 않았다.
“여보.”
나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아직 몸은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아아... 그래, 자기야... 더 깊게!”
이어진 소리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