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이미 꺼져 버린 불꽃
제90장. 이미 꺼져 버린 불꽃
「저 둘은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벌써 묘비까지 세워졌겠구나.」
제라드가 알레한드라의 귀에 대고 속삭이자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말씀 마세요.
바스는 제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스콧은 마르의 아빠잖아요.
그러니까 두 사람은 어떻게든 잘 지내야 해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세바스티안과 스콧은 라운지 양쪽 끝에 서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현실에서 사람을 죽이는 건 불법이라 실행만 못 할 뿐, 두 사람 모두 상대를 눈빛으로 갈아버릴 기세였다.
'잘 지낸다'는 건 둘 다 전혀 관심 없는 일이었다.
스콧은 곧장 마르에게 다가갔다.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자 마르는 비행기 놀이를 해 주는 아빠에게 금세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우주비행사 놀이도 하고, 간질이도 하고, 뽀뽀도 잔뜩 받으며 아이는 신이 났다.
그때 비서 한 명이 문을 두드리자 세바스티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레한드라에게도 눈짓을 보냈다.
「잠깐 처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