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내게는 그런 증거가 필요 없어
제87장. 내게는 그런 증거가 필요 없어
「할아버지, 마르를 직접 보셔야 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이예요.」
스콧이 벅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라드는 미소를 지었다.
「너를 닮았니?」
스콧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알레한드라만 닮았어요. 그런데 그게 더 좋아요. 알레한드라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가 제 딸일 수도 있어요, 할아버지. 상상이나 되세요?」
제라드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난 처음부터 네 딸인 줄 알았는데.」
스콧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 제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제라드는 손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럼 됐잖아. 그 아이는 네 딸이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난 그걸 확인할 다른 증거는 필요 없구나.」
하지만 곧 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래도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스콧.」
「...」
「그 아이가 네 딸이라고 해서 알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