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당신은 내가 무엇을 받아내고 싶은 줄 알아, 스콧?
제77장. 당신은 내가 무엇을 받아내고 싶은 줄 알아, 스콧?
알레한드라는 사이드브레이크를 힘껏 당겼다.
차체가 그대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앞바퀴를 축으로 원을 그렸고, 타이어가 거칠게 노면을 긁는 소리와 함께 서킷 한쪽에 멈춰 섰다.
반대편에는 스콧이 서 있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말 모든 것을.
하지만 그는 아직 몰랐다.
눈을 뜨는 순간 그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천천히 눈을 뜬 스콧 해밀턴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새하얀 바탕에 붉은색이 들어간 레이싱 슈트를 입은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헬멧을 벗어 긴 금발을 가볍게 털어낸 뒤,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스콧의 입이 벌어졌다.
하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레이스 트랙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거대한 절벽도 함께.
알레한드라는 숨길 생각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