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내기
제72장. 내기
제정신인 여자였다면.
아니, 미쳐 있는 여자라 해도.
세바스티안 리치의 말을 들으면 심장이 흔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알레한드라는 이제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세바스티안은 그녀를 거대한 통유리창 앞 좌석으로 안내했고, 경기 내내 불편한 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알레한드라는 안도했다.
그는 그녀를 유혹하는 것보다 자신의 드라이버에게 훨씬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안은 필요할 때만 무전기로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렸다.
그 외에는 철저히 개입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모니터와 창밖을 번갈아 빠르게 움직였고, 머신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날카롭게 움직였다.
알레한드라도 어느새 그 긴장감에 휩쓸리고 있었다.
세바스티안의 드라이버는 선두로 출발했다.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두 번째 랩을 돌기 시작했을 무렵,
세바스티안 리치가 손에 든 스톱워치를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