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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멀리...

제65장. 멀리...

알렉사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이미 산산조각 난 뒤였으니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문을 향해 걸어갔다.

현관을 나서자 잿빛 하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차가운 빗방울이 조용히 얼굴을 적셨다.

하지만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심장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그런데 불과 석 달도 되지 않아,

그 남자는 알베르토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를 그녀에게 남겼다.

빗줄기는 순식간에 그녀를 흠뻑 적셨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오직 한 문장만이 계속 맴돌았다.

'알베르토가 실패한 게 안타깝군.'

'알베르토가 실패한 게 안타깝군.'

천천히 손에 들린 서류철을 내려다봤다.

희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너무도 슬픈 미소였다.

「...그래.」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였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네.」

스르륵.

서류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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