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선택
제56장. 선택
「아니야.」
리암의 대답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는 그 진심이 아무 의미도 없었다.
맥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상처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거나, 한 번쯤은 이해하려고 해 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맥스는 두 주먹을 꽉 쥔 채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 아내로서 했던 모든 일이 거짓은 아니었어. 당신 목숨을 구한 건 내 임무였지만… 그 외의 모든 건 아니야. 전부 내 진심이었어. 항구 일을 도울 필요도 없었고, 구호 사업을 도울 필요도 없었고, 당신 훈련을 도와줄 이유도 없었어. 그건 다 내가 원해서 한 일이야. 내가 느꼈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한 거야!」
리암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사랑한다고? 지금 그게 농담이야?」
그는 허탈하게 웃었다.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당신은 첫날부터 날 속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