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가볍게? 적당히? 아니면 아주 심하게?
제112장. 가볍게? 적당히? 아니면 아주 심하게?
「네가 여기서 대체 뭐 하는 거야?!」
알레한드라 산로만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은 많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앞에 서 있는 알베르토 메히아만큼 그녀를 화나게 하는 존재는 없었다.
그녀는 휠체어의 팔걸이를 움켜쥔 손에 힘을 주며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네 가족이라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있으니까 널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
알베르토가 낮게 말했다.
「애초에 넌 나를 만날 자격조차 없어.」
알레한드라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왜 왔어? 무슨 일이야?」
알베르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자신을 보는 순간 화를 낼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최소한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 줄 거라는 어리석은 기대만큼은 버리지 못했다.
「사과하려고 왔어.」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이야.」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알레한드라의 등줄기를 소름이 훑고 지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것을 바라보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