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의 시점
내 주변으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인공호흡기와 링거, 그리고 손가락 끝에 물려 있는 심장 모니터를 손봤다.
내 온몸이 붕대로 감겨 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달은 것은 오늘이 되어서였다. 오른쪽 다리는 부목에 고정되어 있었고, 왼쪽 발바닥은 붕대로 칭칭 감겨 있었다. 왼쪽 팔에도 붕대가 감겨 있었다.
멀쩡한 곳이라곤 얼굴과 오른손뿐이었다.
"내 꼴이 이렇게 비참한데, 차라리 안락사라도 시켜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너무나 힘없는 내 목소리가 곁에 있던 간호사에게 뜻하지 않게 흘러들어 갔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더니 내 팔을 다독였다.
"마틸다 양, 이미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마세요. 엔조 도련님께서 구해 주셨으니 정말 운이 좋으신 거예요."
"어흠!"
간호사 뒤로 엔조가 나타나 자리를 비우라는 손짓을 했다. 깜짝 놀란 간호사는 황급히 병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지금 돌아가는 정황으로 볼 때, 그 간호사가 엔조를 향해 엄청난 두려움과 경외심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