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프레드릭의 시점

“잘 가, 자기야. 내일 준비가 다 끝나면 연락해.”

나는 폴라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떠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할머니가 난리가 날 게 분명했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 무슨 핑계를 댈 수 있단 말인가?

할머니는 내가 몇 시간씩 사업 파트너들과 잡담이나 나누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였다.

무려 여덟 시간이나 집을 비운 셈이었다.

게다가 내 업무는 이미 삼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가슴 한구석에서 묘한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분명 무슨 일이 터질 것이다.

좋지 않은 일.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폴라가 내 얼굴을 감싸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작게 웃었다.

“그냥... 너랑 더 오래 있고 싶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내일 휴가를 떠나니까 오늘은 얌전히 있어야겠지. 할머니가 일정을 알려주시면 연락할게. 레이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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