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의 시점
나는 폴라의 몸을 스쳐 지나치듯 밀어내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입가에는 짜증스러운 표정이 떠올라 있었고,
그녀가 건네려던 키스도 일부러 피했다.
내가 미친 걸까?
아니.
그저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었을 뿐이다.
폴라에게 화가 났다.
너무 무모했고,
자기 계획을 너무 대담하게 밀어붙였으니까.
하지만 정작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거울 앞에 서서 태연하게 팩을 바르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가 왜 그렇게 굳은 얼굴로 들어왔는지 묻지도 않았다.
“폴라?”
“왜?”
젠장.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직 거울 속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내 자존심이 짓밟히는 기분이었다.
“이거 재미없어.”
나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난 이야기하러 온 거지 네 스킨케어 구경하러 온 게 아니야. 좀 봐.”
“말은 하면서도 할 수 있잖아.”
그녀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난 네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까지 받아줄 인내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