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멀리...
제65장. 멀리...알렉사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할 수가 없었다.가슴이 이미 산산조각 난 뒤였으니까.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문을 향해 걸어갔다.현관을 나서자 잿빛 하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차가운 빗방울이 조용히 얼굴을 적셨다.하지만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움직일 수도,생각할 수도 없었다.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다시는 누구에게도 심장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그런데 불과 석 달도 되지 않아,그 남자는 알베르토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를 그녀에게 남겼다.빗줄기는 순식간에 그녀를 흠뻑 적셨다.그리고 머릿속에는 오직 한 문장만이 계속 맴돌았다.'알베르토가 실패한 게 안타깝군.''알베르토가 실패한 게 안타깝군.'천천히 손에 들린 서류철을 내려다봤다.희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너무도 슬픈 미소였다.「...그래.」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였다.「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네.」스르륵.서류철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그녀는 다시 줍지 않았다.천천히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집 안 창가에서는 스콧이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빗속을 천천히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점점 작아지는 그 모습이...그의 인생에서도 완전히 사라져 갔다.더는 버틸 수 없었다.스콧은 그대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얼굴을 감싼 채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다.살면서 이렇게까지 배신당했다고 느낀 적도,이렇게까지 외로웠던 적도 없었다.그는 그녀를 사랑했다.미칠 만큼.하지만 알렉사 카루소든,알레한드라 산로만이든,그녀에게 자신은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이었다.그녀는 끝까지 자신을 속였고,눈앞에서 배신했다.그날 밤,스콧은 울고,술을 마시고,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부쉈다.분노 때문이 아니었다.당장이라도 그녀를 붙잡으러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알렉사가 가장 원하지 않는 일 역시,다시는 그를 만나는 것이었다.밤이 깊어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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