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한편, 호텔 스위트룸에서 파트리시아는 아직 머리가 젖은 채로 샤워를 마치고 하얀 타월을 두른 모습으로 나왔다. 곧장 드레스룸으로 가서 자연스러운 우아함으로 옷을 차려입기 시작했다. 검은 레이스 란제리를 선택해 은근하게 도발적인 느낌을 주었고, 가터벨트가 달린 스타킹을 신은 뒤 브라를 입고 정확하게 후크를 잠갔다. 이어서 연필 스커트와 구조적인 블레이저 세트를 입으며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룩을 완성했다.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침대에서는 아우구스토가 베개에 기대앉아 노트북을 다리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이틀 동안 회사에 가지 않았고, 그 시간을 이용해 보고서와 내부 동향을 확인하고 있었다.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날 아침 새로운 CEO가 공식적으로 계약되어 그를 대신해 경영을 맡게 되었다는 확인을 받았다. 기업 세계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집중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는 화면에서 눈을 들어 파트리시아의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