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의 시점
오늘은 꽤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짜증 나는 새로운 하루처럼 느껴졌다. 마틸다의 완전히 비합리적인 행동을 내 통제 아래 둘 수 있게 되었으니 유쾌했고, 마틸다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었던 모든 바람을 묻어둔 채 다시 폴라와 함께 살아야 하니 짜증 났다.
나는 더 이상 마틸다의 변명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한스에게 몸을 팔았든 아니든, 혼자 그 호텔로 감으로써 이미 나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역겨운 일이다. 내 안의 모든 동정심은 사라져 버렸다. 마틸다에게 친절하게 대하느니 차라리 폴라에게 돌아가는 편이 나았다.
마틸다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그녀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틸다가 휴대폰을 등 뒤로 숨기려는 모습이 보였다.
"누구한테 전화 오는 거야? 왜 그렇게 겁먹은 표정이야?"
"아무도 아니야, 그냥--."
내가 휴대폰을 확 낚아채는 바람에 마틸다의 말이 끊겼다. 화면에 뜬 '한스'라는 이름이 내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