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의 시점
"마틸다!"
퍼시픽 팜 호텔 로비 앞에서 기사가 차 문을 열어주자마자 한스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스는 나에게 다가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그의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안녕, 오래 기다렸어? 오는 길에 사고가 좀 있어서 교통체증이 심했어." 내가 말했다.
"아니, 나도 방금 왔어. 자, 안으로 들어가자. 몇몇 사람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거든."
한스는 손을 내밀어 나를 부축해주었다. 분위기는 활기찼고, 다행히 로사 여사님이 이번 자선 행사에 기부하라고 상당한 금액을 챙겨주신 덕분에 마음이 든든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화려한 차림을 한 사람들을 보니 내 자존심도 어느 정도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들만 보고 있어도 공기 중에 돈 냄새가 맴도는 것 같았다.
"어머, 저기 좀 봐! 누가 왔는지 봐!"
한스의 왼쪽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색 브이넥 드레스를 입은 금발 여성이 보였다. 아름다웠지만 학교 다닐 때 본 기억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