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파트리시아는 휴대폰 속 사진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속이 뒤집히고, 목구멍으로 쓰디쓴 맛이 올라왔다. 역겹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결혼한 남자에게 역겨움을 느꼈다. 역시 의심했어야 했다… 아우구스토는 에스텔라를 결코 잊지 못했다.
“그녀가 원하는 거라면… 그녀를 가지게 해주겠어.”
그녀는 실망으로 목이 메인 채 중얼거렸다.
떨리는 손으로 결혼반지를 빼서 중앙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종이 한 장을 집어 단 한 문장만 썼다.
“이혼하고 싶어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설명도, 작별 인사도 없었다.
그녀는 방으로 올라가 가방을 챙겨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섰다. 밖에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베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 처음 오는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는 상관없었다. 그저 이곳을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버스는 대로를 따라 달렸고, 저택으로 다가오는 리무진과는 반대 방향으로 갔다.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